초등학교때였다. 숯기가 없는 나는 어디를 가던지 말이 없었고 시선이 뚜렷하지 못했다. 그런 나에게 멋진 친구 하나가 있었다. 다른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친구였다. 왜그랬는지 모르겠다. 그 녀석과 친해진 계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.
시간이 흘러 어디를 가든지 그 친구를 나를 불렀다. 누가 보면 꼬봉이나 셔틀 정도로 느낄 수 있지만 실질적인 우리 관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. 그의 집에 거의 매일 갔고 그의 밥상과 함께 하며 친구 가족들과도 무척 가까워졌다.
그런 친구를 또 다른 친구를 소개시켜줬다. 이성끼리만 소개해 주는게 아니다. 끼리끼리라는 말이 이럴때 나오는 것 같다. 성향과 목표가 비슷한 우리가 되어가고 있었다.
항상 친구와 친구였다. 친구의 친구는 그냥 친구였다.